본문 바로가기

여행이야기

엄마와 함께 떠난 일본여행 : 마니와시 5편

안녕하세요~ 페니크림입니다.

오늘은 일이 있어 포스팅이 조금 늦어졌네요.(웃음)

오늘은 엄마와 함께 떠난 일본여행, 마니와시편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어쩌면 일본여행가서 다들 한번쯤 해보고 싶은 경험에 속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럼 바로 이어나가보도록 할께요.


일본의 매력 남녀혼욕 스나유 노천탕


마니와시 2일째였던 날엔 키쿠노유 료칸 안에 있었던 온천만 이용했었습니다.

하지만 이곳 유바라 온천마을의 명물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노천탕, 스나유입니다.

유바라 온천 지역은 서일본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온천 지역입니다. (일본 온천중  천하장사 등급을 인정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지역의 온천은 어디에서 즐겨도 좋은 온천수이지만, 이곳에 왔다면 스나유에 꼭 들리셔야합니다.

이유인 즉슨, 스나유남녀 혼욕탕이기 때문이죠!


예전 친구랑 왔을 때는 단체로 왔어서 여자분들도 꽤 있었는데, 낮에 이곳 스나유 온천에 왔다가 깜짝 놀라 그냥 돌아가시더라구요.(웃음)

저도 처음에 정말 놀랐던게 대낮인데도 남자분들이 정말 다 벗고 돌아다니셨습니다.

이 모습이 낯선 한국 여자분들은 당연히 남사스럽다며 급히 자리를 피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낮에 이 적나라한 풍경을 어머니와 이모님께 보여드리면 안간다고 하실 것 같아서 보여드리지 않고 이런 노천탕이 있는데 새벽에 가보자고 말로만 알려드렸습니다. (노천탕 물이 진짜 엄청 좋다는 말과 함께)


물이 좋다는 말에 솔깃 하셨는지 새벽에 다같이 가자고 전날 약속 하고 잠을 잤는데, 정말 다음날인 여행 3일차 새벽 5시쯤에 어머니가 절 깨우셨습니다. 일어나 주섬주섬 유카타를 입고 나갈 준비를 하고 로비에서 스나유 전용 가운을 300엔에 빌려서 나왔습니다.

왜 가운을 빌렸냐는 의문이 드실 것 같은데, 여자들은 일본 분들도 수건이나 전용 가운을 입고 들어갑니다.(웃음)

위에 사진은 스나유 온천의 탈의실 모습입니다. 사진에도 보이지만 남자 탈의실은 가리는 의미가 없습니다.

여자 탈의실은 옆에 보이지 않게 옷갈아 입는 방이 따로 마련되 있는데, 남자탈의실은 그런거 없습니다. 저게 끝입니다.


나름 일찍 일어나서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계셔서 놀랐습니다. 

저는 스나유 온천을 3번째 이용하면서 느낀건데 이곳은 거의 남자분들이 이용하십니다.

여자분들도 간혹 계시지만 보통 커플끼리 오거나 나이가 많으신 여자분들이 대부분인 것 같았습니다.(이마저도 거의 낮인 경우고 매우 적습니다.)

막상 온천에 도착했는데 다 남자뿐이고 다 벗고 계셔서 여사님들이 당황하면 어쩌나 했는데.. 그런거 없었습니다.

물이 정말 좋다며 엄청 잘 즐기셨습니다.(웃음) 제가 괜한 걱정을 한 것이지요.

위에 사진은 누가 찍어 준걸까요? 이 사진은 옆에서 온천을 하시던 일본 남성분이 제가 셀카 찍는 것을 보고 자신이 찍어 주겠다며 고맙게도 먼저 말씀해 주셔서 찍은 사진입니다. 노천탕이라 주위 풍경이 예쁘다며 여러 각도로 엄청 많이 찍어 주셨어요.

물론 이분도 다 벗고 계셨는데(글 쓰면서 그날을 생각하니 너무 웃깁니다.) 서서 찍으면 중요부위가 보이니 일어서진 못하시고 물안에서 자세를 낮추고 계속 이동하면서 찍어 주셨어요. 진짜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일본분인데도 이상하게 대화가 통하더라구요.(웃음) 


이곳 스나유 노천탕은 총 3개의 온천이 있습니다. 각각의 온천이 조금씩 다른 온도를 가지고 있으며 한번씩 다 들어가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풀샷으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남성분들이 다 벗고 계셔서 찍을 수가 없었어요.)

셀카를 찍으려고 핸드폰을 가지고 갔는데 실례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 다른 분이 없거나 피해가 가지 않게 구석에서 찍었습니다.

카메라나 핸드폰에 대해서 크게 거부감은 없으신 듯 보였지만(사진을 찍어 주겠다는 분도 계셨구요.) 혹시 모르니 사진찍을때는 조심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참 온천을 즐기고 조식시간을 맞춰야 하기때문에 아쉽게 스나유 온천욕을 마쳤습니다.


일본에 큰 료칸 같은 곳을 가보면 은근 혼욕노천탕들이 있는데 아무래도 료칸 안에 있어 투숙객들이나 입장료를 주고 온천을 즐겨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마니와시유바라 온천마을스나유 온천은 완전 개방 된 누구나 24시간 이용 가능한 무료 노천온천입니다.

그리고 아직 한국인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라 저는 이런 자부심이 생깁니다.

한국인 모녀가 함께 스나유 온천을 즐긴 건 유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러니까 스나유 온천을 즐긴 한국인 모녀 1호라고 할까요?(웃음)

남자 없이 여자끼리만 이곳에서 온천욕을 한건 한국 최초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어머니와 이모님도 이날의 추억을 지금도 곱씹으십니다. 엄청 재밌었다고 하시면서요.


너무 재밌는 경험이였고 남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특별한 경험이였습니다. 2호, 3호가 많이 생기길 바라며 오늘 글을 마칩니다. 그럼 이만 총총!